불혹의...(2)
수봉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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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03:29
자유게시판
198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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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 40대
부동심(不動心) - <맹자(孟子)>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이 지나온 삶에 대하여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격정과 변화의 시기인 춘추시대를 살다간 중국의 최고 지식인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 그는 40대의 나이를 회고하면서 불혹(不惑)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의 마음을 체득한 나이라고 40대를 정의한 겁니다. 공자가 죽은 지 100여 년 뒤 활동했던 맹자는 40대를 부동심(不動心)의 나이라고 정의합니다. 불혹이라는 공자의 정의에 어떤 것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40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명분 없는 어떤 부귀와 출세에도 타협하지 않았던 맹자는 그의 제자였던 공손추가 ‘제나라 왕이 선생님을 장관에 임명한다면 마음이 움직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자신은 40대에 부동심을 이루었다고 단호히 거절합니다. 고집을 꺾고 고개만 숙이면 당시 제후들에게 얼마든지 초빙되어 부귀를 얻을 수 있었지만 백성을 위한 왕도 정치를 주장하던 맹자는 패도정치를 원하던 어떤 제후와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맹자의 부동심은 인생의 전부이자 자존심이었던 것입니다. 맹자는 사람들이 조그만 일엔 부동심을 곧잘 발휘한다고 합니다. 밥 한 끼를 못 먹고 굶주리고 있을 때 욕하고 밥그릇을 걷어차며 밥을 주면 비록 굶더라도 그 밥을 먹지 않는 부동심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유혹엔 곧잘 부동심을 발휘하면서 누군가 천금을 주고 큰 권세를 줄 것이니 무릎을 꿇고 복종하라 하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허리를 숙이는 동심(動心)이 된다고 합니다. 맹자는 밥 한 끼엔 부동심을 발휘했던 사람들이 큰돈과 권세엔 그토록 마음을 쉽게 움직이는 시대를 통탄하였습니다.
我四十不動心
아 사 십 부 동 심
나는 사십의 나이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얻었다.
불혹과 부동심은 어디 가고 유혹과 동심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당장의 이익에 자신의 생각을 접고 이리저리 줄을 서며 언제든지 불러줄 사람을 향하여 해바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그만 것엔 그렇게 용감하다가도 큰 유혹이 다가오면 쉽게 무너지는 그런 나이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공자의 불혹(不惑)과 맹자의 부동심(不動心)을 통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부동심(不動心)의 나이가
부동산(不動産)의 나이로 변질될까 두렵습니다.
我 四 十 不 動 心
나 아 넉 사 열 십 아닐 부 움직일 동 마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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