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수봉
쪽지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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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6 04:37
자유게시판
199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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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의 작은 행복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소강절(邵康節)>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제쳐놓고 먼 곳에서만 찾고 있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고 의미 있는 행복이 가치가 클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그것을 ‘견소왈명(見小曰明)’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宋)나라 때 소강절(邵康節)이란 학자가 지은 <청야음(淸夜吟)>이라는 시는 작은 행복의 의미를 읊은 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맑은 어느 날 저녁 혼자 읊조린다’는 뜻입니다.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월 도 천 심 처, 풍 래 수 면 시
一般淸意味, 料得小人知
일 반 천 의 미, 료 득 소 인 지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일러 새벽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네,
너무나 사소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아무런 생각 없이 들으면 특별하거나 짜릿한 감동은 없습니다. ‘저녁 깊은 때, 달이 저 하늘 가운데 떠 있고 바람은 살며시 불어오고 그때 느끼는 이 작은 행복! 세상 사람들은 이해 못할 것이다.’ 이런 뜻입니다. 무심히 지나치면 정말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시의 감상 포인트는 바로 이 평범함에 있습니다. 일명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란 유명한 구절인데요, 풀이하자면 ‘일반적인, 즉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 찾는 맑고 의미 있는 것들’이란 뜻으로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성을 정감 있게 표현한 구절입니다.
부귀를 누리거나 엄청난 공을 세워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는 거창한 행복도 있지만 남들이 이해 못하는 즐거움을 혼자 느끼는 행복도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을 겁니다. 그러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작정 달려가다 보면 우리가 느껴야 될 작고 아름다운 일상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만이 느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사랑합니다.
一 般 淸 意 味
한 일 일반 반 맑을 청 뜻 의 맛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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