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일도....... 연기력이 대단한 하우스 헬퍼(Jessa)(17)

Views : 1,984 2012-01-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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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a라고 하는 하우스 헬퍼가 저희 집에 온 것은 2주 전입니다.

22살이며 가정 형편상 칼리지를 1학년 까지만 마쳤다고 했습니다. 민다나오가 고향이며 아버지가 거기서 농장을 하시는데 타이푼 관계로  농장이 어려워져서 자기가 돈을 벌어 보태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좀 지나서 안 사실이지만 2살짜리 딸아이도 있다고 했습니다.

제싸는 한달에 5,000페소(식대포함) 를 받기로 하고 온 날로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영어도 잘하고 눈치도 있고 참해서 이번엔 하우스 헬퍼를 잘 만났다고 생각하고 힘든 일도 시키지 않고 서서히 적응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리고 학교다닐 때 교수와 성경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 좋았다고 해서 영어성경책도 주어 시간날 때 마다 읽으라고 했더니 제법 성경 읽는 모습이 눈에 띄어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제가 아침을 준비하러 나오자 마자 Jessa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눈에 눈물이 그득히 침울한 표정으로 울며 이야기 하는 것 입니다.

자기가 새벽 2시에 Aunt로 부터 메세지를 받았는데, 자기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트라이씨클을 타고 가다가 큰 트럭에 받쳐서 아버지가 사망을 했다는 소리를 하며  이모가 있는 까비테로 가야할 것 같다고, 이모가 자기 집으로 가는 배편을 예약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 지를 몰랐습니다. 울고 있는 제싸를 보고는 일단 밥부터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괜찮다는 겁니다. 그래서 너가 너희 엄마를 위로해 드리려면 네가 건강해야 하니까 밥부터 먹으라고 했습니다.  밥을 먹기 시작하는 제싸가 얼마나 안스럽던지 마음이 찡했습니다.

고향가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배를 타고 민다나오 고향까지 가는데 4일이 걸린답니다. 그래서 비행기 편을 끊어주려고 물어보니 제싸가 세부항공이 싸다고 이야기해서 웹에서 찾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당일 행의 비행기편은 이미 매진이 된 상태였습니다.

혹 내일 것을 끊을 수 있을까 해서 함께 비행기표를 여행사로 끊으러 가자고 하니 자기는 이모한테로 가야한답니다. 이모가 기다리고 있다고... 그래서 남편과 함께 제싸를 차에 태워 차타는 곳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비행기 편이 오늘 없는 터라 그렇게 하라고 하며, 별도로 차비에 보태쓰라고 4,000페소를 주고 딸아이 주라고 옷 상의 3개, 딸과 함께 먹으라고 큐라파 초유 2병, 그리고 의약품(빨간약(소독약), 연고, 물파스, 밴대지), 5색 펜 등을 주었습니다.

남편과 잘가라는 인사와 함께 악수가 끝나고 차에서 내리는 제싸를 따라 저도 함께 내려 제싸를 안아주며 기운내라고 하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돌아오면서 차 안에서 남편에게 제싸가 다시 우리집으로 온다고 하면 오는 비용은요? 하니 남편이 당연히 우리가 보내 주어야지 합니다. 그래서 비용이 들어가도 좋으니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후 영 아쉬워 제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희 집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네가 다시 일하기를 원하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다시오라고, 우리가 너를 보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네가 우리 집으로 다시 오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언젠가 훗날 민다나오를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너를 만나고 싶으니 너희 집 주소를 문자로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헬퍼를 소개시켜준 저희 딸에게 말했습니다. 제싸가 이런저런 이유가 있어서 오늘 그만두었다고... 제싸는 저희 딸이 아는 필리피노 드라이버가 소개시켜준 헬퍼입니다. 드라이버에게 문자가 왔었답니다. 저희 딸이 잠시 후 이야기 합니다. "엄마 제싸 다른 집 하우스메이드로 갔대요" 제싸가 다른집으로 간다고 드라이버에게 메세지를 보냈답니다.

아~~~~ 이럴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저희는 진심으로 제싸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랬는데 필리핀 사람들의 진실이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차에서 내리려하면서 까지도 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 제싸를 저희는 더 신뢰했었습니다. "가불해 달라, 차비 좀 달라"고 하는 필리핀 사람들을 여러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뭔가 일반 필리핀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 했는데 아주 크게 한 방 먹이고 가네요. 다르긴 다릅니다. 이런 방법으로요... 

어떻게 아버지를 팔아가면서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거기에 눈물까지? ......

제싸의 연기력에 우리는 모두 속았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와 같은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지금 누군가의 집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을 제싸. 한국사람의 집인지 누구의 집인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혹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런 일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계시는 것도 좋을 듯 하여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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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emfl [쪽지 보내기] 2012-01-19 22:35 No. 618923
저도 몇년전에 비슷한 일이... 헬퍼집이 보홀이라고 해서 배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고 돈도 봉투에 넣어 주고 가는 마지막까지 안스러워 저도 울고 헬퍼도 눈물을 흘렸는데 모두 거짓이라는것을 나중에 알고 황당했습니다.
그 후론 아무리 큰일났다고 울고 짜도 절대 흔들리지 않습니다.
Elin [쪽지 보내기] 2012-01-19 22:49 No. 618969
필리피나 정말 거짓말 잘 합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누가 죽었다거나,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하는 것이 이들의 거짓말 단골 메뉴.
필짱짱 [쪽지 보내기] 2012-01-19 22:58 No. 618981
사실 돈보다도 사람에 대한 배신감의 상처가 더 크죠...
rottweiler [쪽지 보내기] 2012-01-19 22:59 No. 618982
정말 너무 황당 하셨겠어요..믿는 사람에게 정 줬다가.....충분히 이해 합니다..하나님은 님의 맘을 아시리라 믿읍니다... 힘내시길...
두리안짱 [쪽지 보내기] 2012-01-19 23:45 No. 619062
전 우리집 가정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아침에 저를 기다렸다는듯이...

저랑 눈이마주치자~ 엉엉~ 울면서 자기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자기 가봐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제가 니네엄마 6개월전에 돌아가셨잖아~ (이미 같은이유로 고향을 다녀왔었거든요) 라고 말하니.

지도 웃긴지 웃더라고요~~~!!!!! 아침부터 짜증이 확~~~ㅎㅎㅎ

제글보고~ 웃고 넘기세요~ 그리고 항상 매년 한번씩 부모가 죽습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냥 그려러니 하세요~
인어남편 [쪽지 보내기] 2012-01-20 01:56 No. 619416
가정부 월급이 많이 오르긴 올랏네요.ㅠ.ㅠ 휴~~

진짜로 부모가 돌아가시면 차비랑 기타등등 걱정 합니다.ㅋ
돈얘기 안한건 속보이는 거짓말이라서 그런거죠.

가정부,기사는 더도말고 필리핀 사람들이 하는것 만큼만 해주면 됩니다.
"한국인의 정" 때문에 더 마음상하고 더 필리핀 사람들이 미워 지더군요.

여러번 반복되면 자동으로 필리핀사람들의 고용방법을 터득하더군요..제 경험담 입니다.

이번에는 안그렇게지 참하고 집도알고 기타등등...벗뚜..끝은 항상 똑같습니다..

라르크 [쪽지 보내기] 2012-01-20 02:19 No. 619433
요즘 JTV로 영어연습하기 위해서 가끔 가는데..어제 영어 잘하는 지명하는 애가 안나와서 로테이션으로 이야기 하는데.. 정말 영어못하더군요.. 그래서 고등학교때 별로 공부안했나 부다.. 라고 농담했더니.. 갑자기 정색을 내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듯 말하지 말라고 .. 자기 엄마가 죽어서 공부를 못했답니다...눈물까지 흘리더군요헉...

그후..지금까지.. 기분이 꿀꿀한데.. 이글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고뇬이 그짓말 했다는 .. 생각이 들고 있어 정말 참을수 없네요.... 확 달료가서 ...@$!%#
청연 [쪽지 보내기] 2012-01-20 08:11 No. 619605
너무 정주진 마시구요,,, 좋은 사람 구할겁니다.
천사리키 [쪽지 보내기] 2012-01-20 08:57 No. 619654
헉.. 너무 하는군요.. 좋은 한국사람들도 이런 경험 몇번해보면 정말 좋은 사람되기 힘들겠군요..


와 너무한다..
colorman [쪽지 보내기] 2012-01-20 10:20 No. 619774
한인들도 정보 교류를 하니까 필피노들도 정보 교류를 통해서 진화된 등쳐먹기 기술이 나왔네요^^.
ipcomputer [쪽지 보내기] 2012-01-20 12:36 No. 620054
저같은 경우는 이렇게 합니다. 처음에 메이드를 들일때 한달치 월급을 보증금으로 만듭니다.

메이드에게는 이렇게 설명하고요. "처음 한달은 수습기간이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이 한달치는 최소

6개월 이상 일한 다음 그만두고 싶을때 정산해서 주겠다" 라고요. 그러면 그 돈이 아까워서 절대 6개월

전에는 그만두지 않습니다. 게다가 첨 한달은 맘에 안들면 수습기간이니 월급은 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월급이 아닌 주급으로 줍니다. 1주일 혹은 2주일에 한번씩이요.

문제 있는 애들은 꼭 월급 받은 다음에 그만두거나 도망가더군요. 월급이 아닌 주급으로 주면

얘내들이 나이가 어려서 금방 금방 써버리기 때문에 차비도 없어서 그만두지 않습니다.

필리핀 생활 8년차 되니 노하우(?)가 쌓이네요.
행복2 [쪽지 보내기] 2012-01-20 13:23 No. 620334
에고에고...역시 한국분들은 정이 많습니다..


TEDDY [쪽지 보내기] 2012-01-20 13:46 No. 620445
자유게시판 글번호(588441) 불편한진실3. (헬퍼님들의 눈물) 편을 다시한번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일을 당하시다니 참으로 많이 속 상하시겠어요.. 빨리 잊으세요 그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복댕이 [쪽지 보내기] 2012-01-20 14:11 No. 620479
저런년은 GMA[채널7] 로 보내야 하는데..
hjongmam [쪽지 보내기] 2012-01-20 15:54 No. 620694
비일비재합니다.
울면서 아이가 아프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했다,
가족 중 누가 죽었다...이럼서 가불이나 휴가를 요청합니다.
대부분 돈을 다 써버렸거나 아님 다른 집으로 옮길 의도지요.

얼마전 당한 기억중에 가장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본인이 뎅기열에 걸렸다고 병원가야 한다고 가불과 휴가를 요청하더군요.

제가 걸려본 경험이 있어서
너가 뎅기열에 걸렸다면 지금 이렇게 멀쩡할 수가 없다,
열도 없고 반점도 없는데 무슨 뎅기열이니? 했더니
말을 바꾸어서 아이가 걸렸다고 합디다. ㅎㅎ
다음날 콧노래 부르면서 청소를 하는데..헐~~

소위 간보는거라고 주인한테 이리 나오는 애들 참 많은데
어떤 경우라도 단호하게 나가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오래 일한 메이드인 경우
개인 사정을 좀 봐주는 아량도 때론 필요하지만
온지 얼마안된(1년 미만) 메이드인 경우 원칙을 지키세요.
이런다고 섭섭해서 옮기진 않습니다.
얘네들은 셀러리와 노동의 강도가 더 중요하니까요.






먹공이 [쪽지 보내기] 2012-01-21 15:31 No. 622465
정말 씁쓸한 글입니다...ㅠㅠ왜 이런 공통점을 갖고잇을까요??,....

애나 어른이나 남자나 여자나 거의 이런특징과 공통점이 잇다고하던데

정말인가보군요..ㅠㅠ속상하시겟어요..힘내세여^^
벨롯 [쪽지 보내기] 2012-01-21 22:04 No. 622950
헬퍼들의 눈물에 속지 않아야해요...가족들 돌아가며 한번씩은 다 죽고...집에 불도 여러번 나고...휴가갈때 가불받아서 잠수하고..데이오프때 나가서 임신하고와서 6개월때까지 배에 붕대감고 다니고... 주위에서 본 헬퍼들 얘기이긴 했지만... 여튼 연구대상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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